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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졸업 후 보는 영화 '스물' (자유, 충동)

by hwangwebsite 2025. 11. 14.

영화 스물 포스터. 김우빈이 가운데에서 이준호와 강하늘의 어깨에 어깨동무를 하고 있고, 세 사람 모두 환하게 웃고 있다. 상단에는 “가장 부끄러운 순간, 우린 함께였다!”라는 문구가 있고, 하단에는 ‘자체발광 코미디 스물’과 ‘3월 25일 대개봉’ 문구가 적혀 있다.
영화 '스물' 포스터

영화 《스물》(2015)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 ‘진짜 어른’이 된 세 명의 남자 청춘이 겪는 방황과 웃픈 현실을 코믹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김우빈, 이준호, 강하늘 세 배우가 각자 완전히 다른 성격의 20대를 연기하며 현실적인 청춘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특히 이 영화는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막연한 자유를 기대하며 성인으로 진입하는 시기의 ‘자유’, ‘충동’, ‘청춘’을 진솔하면서도 유쾌하게 담아낸다. 지금 막 교복을 벗고 성인이라는 새로운 정체성과 마주한 이들이라면, 이 영화가 주는 웃음과 메시지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것이다. 지금부터 《스물》이 고3 졸업 후 꼭 봐야 하는 이유를 키워드 중심으로 살펴본다.

교복 벗은 그 순간, 자유는 기대와 달랐다

고등학교 졸업은 하나의 큰 통과의례다. 교복을 벗고, 수능을 마치고, 긴장을 내려놓는 순간 사람들은 '이제 진짜 자유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 《스물》은 그 자유가 마냥 행복하거나 편안한 것이 아님을 말한다. 주인공 치호(김우빈)는 대학교 진학도 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빈둥대는 인물로, 하고 싶은 일도, 해야 할 일도 없이 시간을 흘려보낸다. 반면, 동우(이준호)는 집안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에 치이고, 경재(강하늘)는 모범생이지만 인간관계와 사회 적응에 서툴러 방황한다.

 

그들의 삶은 자유롭지만 불안하고, 선택은 많지만 정답은 없다. 고등학교 때의 삶이 정해진 커리큘럼과 목표 속에서 움직였다면, 성인이 된 후에는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스물》은 그러한 자유의 이면을 드러낸다. 자유는 통제의 해방이 아니라, 선택의 무게를 떠안는 책임이라는 점을 코미디 속에 녹여 보여준다.

 

또한, 영화는 각기 다른 상황에 놓인 세 인물의 현실을 보여주며, ‘자유의 격차’를 실감하게 만든다. 집안 사정, 성격, 배경에 따라 주어진 조건이 달라지며, 청춘의 출발선이 결코 평등하지 않다는 점을 은근히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친구는 끊임없이 서로를 응원하며, 이 유쾌하고 험난한 스무 살의 시기를 견뎌낸다. 진짜 자유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환상이 아니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용기라는 것을 보여준다.

충동은 많고 계획은 없던 그 시절

스무 살이라는 나이는 본능과 충동이 앞서는 시기다. 하고 싶은 것은 많고, 도전은 무서워도 해보고 싶고, 무모함이 용기로 포장되기도 한다. 영화 《스물》은 이처럼 충동이 가득한 나이의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술, 이성, 욕망, 꿈, 불안 등 모든 감정이 겹쳐져 터질 듯한 나이. 고3 시절 억눌러왔던 욕망이 졸업과 동시에 분출되며, 실수도 많고, 후회도 많아지는 그 시절을 이 영화는 날 것 그대로 묘사한다.

 

치호는 다혈질에 여자에 약한 충동의 화신이다. 동우는 평범하게 살고 싶지만, 가족을 위한 책임감에 억눌리며 괴리감을 느낀다. 경재는 외유내강형으로, 늘 모범적이지만 내면의 억눌린 감정이 터질 듯 위태롭다. 이 세 사람의 캐릭터는 충동이라는 키워드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특히 영화는 충동의 결과를 ‘실패’로만 치부하지 않는다. 오히려 충동적인 행동과 선택이 그들만의 ‘경험’이 되고, 그 속에서 성장의 단서를 찾는다. 연애에 빠지고, 실수하고, 싸우고 화해하는 과정을 통해 세 친구는 스스로의 모습을 직면하고 이해해간다. 충동은 잘못이 아니라, 성장의 한 형태라는 걸 영화는 유쾌하게 보여준다.

 

《스물》은 방황하는 이들을 조롱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의 흔들림을 응원하고, 실수마저도 청춘이기에 가능한 과정으로 그려낸다. 지금 막 졸업해 방향을 잃은 누군가에게 이 영화는 “너만 그런 게 아니야”라는 위로를 전한다.

웃음 뒤에 감춰진 찐 청춘의 민낯

《스물》은 보기엔 시끄럽고 코미디 같지만, 그 이면에는 가슴 먹먹한 진심이 담겨 있다. “가장 부끄러운 순간, 우린 함께였다”는 포스터 문구는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다. 청춘은 멋진 순간보다, 민망한 실수와 감당 안 되는 감정들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그 시간의 중심에는 ‘친구’가 있다. 영화 속 세 친구는 각자의 길을 가면서도, 함께 고민하고, 서로를 챙기며, 위기 앞에서는 진심을 보여준다.

 

청춘이란 정제되지 않은 감정의 총집합이다. 기쁨과 분노, 질투와 우정, 열정과 무기력, 사랑과 외로움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스물》은 그 복잡한 감정을 코미디라는 장르 안에서 리듬감 있게 풀어낸다. 단순한 B급 유머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청춘들이 겪는 감정의 무게를 반영한다.

 

무엇보다 영화는 ‘자기 수용’의 메시지를 전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망가져도 괜찮으며, 당장은 길을 못 찾아도 언젠가는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세 인물 모두 처음에는 방향도 다르고, 생각도 달랐지만 결국 스스로의 방식으로 어른이 되어간다.

 

《스물》은 그런 청춘의 미완성 상태를 조명한다. 완성되지 않았기에 가능성이 있고, 부끄러웠기에 웃을 수 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단순히 ‘재미있다’로 끝나지 않는다. 보고 나면 ‘내 청춘도 소중했구나’, ‘그 시절 나도 나름 잘 버텼다’는 감정을 선물해 준다.

결론: 요약 및 Call to Action

《스물》은 단순한 청춘 코미디가 아니다. 고3 졸업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을 기준으로 펼쳐지는 스무 살 청춘들의 자유, 충동, 그리고 인간적인 성장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낸 영화다. 교복을 벗고 처음 마주하는 혼란과 선택의 연속 속에서, 이 영화는 웃음과 위로를 동시에 전한다. 지금 막 졸업을 앞뒀거나, 이미 그 시절을 지나온 이들에게도 《스물》은 공감과 회상의 시간을 안겨줄 것이다. 가볍게 웃고, 깊게 울고 싶다면, 지금 이 영화를 다시 꺼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