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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캐롤 > : 사랑을 부정할 수 없던 시대에 마주한 용기(줄거리 결말 포함) 시대를 거스른 감정, 진실한 사랑을 말하다1950년대 미국은 동성 간의 사랑을 인정하지 않던 사회였다. 그 시대에 탄생한 영화 은 단지 감정의 교류를 넘어, 금기의 벽을 넘어선 용기를 이야기한다. 이 작품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가 ‘클레어 모건’이라는 필명으로 출간한 소설 『The Price of Salt』를 바탕으로 한다. 당시 대부분의 동성애 서사는 비극으로 귀결되었지만, 이 소설은 예외였다. 현실의 억압 속에서도 사랑을 지키려는 주인공들의 선택이 해피엔딩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감독 토드 헤인즈는 이 원작에 영화적 언어를 덧입히며 더 깊은 여운을 남긴다. 그는 인물의 내면을 카메라의 거리감으로 표현한다. 손끝, 눈동자, 창밖의 풍경을 따라가는 시선은 말보다 많은 것을 드러낸다. 특.. 2025. 5. 21.
영화 < 행복을 찾아서 > : 가족을 지키는 단 하나의 용기 (줄거리 결말 포함) 디스토리션: 끝을 모르던 터널, 끝내 빛을 찾아낸 한 사람의 기록는 흔히 말하는 '아메리칸 드림'을 담은 영화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이 특별한 건, 그 꿈을 향해 달려가는 동안 겪는 참담한 현실을 숨기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영화는 성공을 쉽게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삶을 단지 ‘버텨내는 일’로 만드는 절박함 속에서 한 남자가 어떻게 무너지지 않고 걸어갔는지를 말한다. 크리스 가드너는 세련된 말솜씨나 번쩍이는 스펙으로 승부하는 인물이 아니다. 그는 한 손엔 아들의 작은 손을, 다른 한 손엔 낡은 의료기기를 들고 하루하루를 견뎌낸다. 어디에 머물지도 모른 채 거리를 전전하고,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문을 잠근 채 아이와 눈을 감는다. 이런 삶이 누군가에겐 영화일지 몰라도, 그에게는 생존이었다... 2025. 5. 19.
영화 < 원더 > : 있는 그대로 빛나는 순간 "원더"가 전하는 따뜻한 용기 (줄거리 결말 포함) 디스토리션: 다름을 존중하며 살아가는 용기의 이야기영화 는 단지 안면기형을 가진 한 소년의 성장기를 다룬 감동 실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보편적인 가족”이란 이름 아래 숨겨진 각자의 상처, 소외감, 이해받고 싶은 욕망을 하나씩 꺼내어 보여주는 드라마다. 2012년 출간된 R. J. 팔라시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주인공 어기 풀먼의 시점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관점을 번갈아 서술하는 구조를 통해, 한 사람의 고통이 결코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특히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얼굴이 다르다는 이유로 세상과 거리를 둔 어기의 이야기를 중심에 두면서도, 그 가족이 감내해온 삶의 무게와 자매의 외로움, 친구의 혼란까지 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2025. 5. 19.
영화 < 월플라워 > : 외로운 십대의 성장기, 진심을 찾는 여정 (줄거리 결말 포함) 스토리션 – 성장이라는 이름의 외로움과 연대영화 〈월플라워〉는 소외된 청춘의 감정을 그 어떤 미화도 없이 담담하게 포착해낸다. 주인공 찰리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내면엔 말 못 할 상처를 안고 있다. 그는 친구를 잃은 슬픔, 과거의 기억, 가족과의 거리감 속에서 살아간다. 그런 찰리가 자신을 ‘벽에 핀 꽃’처럼 느끼는 것은 단지 수줍음 때문만이 아니다. 그는 세상을 관찰하고, 자신을 숨기며, 모두와 연결되기를 바라면서도 한 걸음 물러나 있는 상태에 익숙해져 있다. 'Wallflower'는 단순한 상징이 아니다. 이 단어에는 소외, 침묵, 존재의 투명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영화는 찰리의 상태를 고정된 인물로 묘사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시간이 흐르며 새로운 친구 샘과 패트릭을 만나고.. 2025. 5. 18.
영화 < 리틀 미스 선샤인 > : 평범한 가족의 기상천외한 여정 (줄거리 결말 포함) 디스토리션 | 가장 엉뚱한 가족이 가장 진실했다영화 은 눈에 띄게 특별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울퉁불퉁한 감정의 결은 오히려 너무나 현실적이다. 실패한 가장과 냉소적인 아들, 인생에 지쳐버린 엄마, 마약을 복용하는 할아버지, 삶을 놓아버린 삼촌, 그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꿈을 좇는 어린 소녀까지. 이들은 하나같이 어딘가 결핍되어 있고, 세상 기준에서는 늘 한 걸음씩 뒤처진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함께 노란 밴에 올라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여정을 시작한다. 이 영화는 화려하거나 눈부신 성공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어설프고 불완전한 가족이, 작고 이상한 목표 하나를 향해 달려가며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천천히, 그리고 정직하게 보여준다... 2025. 5. 18.
ㅁ 영화 < 원스 > : 거리에서 피어난 사랑과 음악 (줄거리 결말 포함) 거리에서 시작된 진심, 사랑이라는 이름의 음악영화 는 눈에 띄는 기교 없이 조용히 다가온다. 누구나 스쳐지나갈 수 있는 거리의 한 모퉁이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지만, 그 속엔 사람 마음을 흔드는 진심이 담겨 있다. 이름 없는 남자는 낡은 기타를 안고 버스킹을 한다. 그 소리에 이끌린 여자가 말을 건다. 두 사람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된다. 특별한 장치 없이, 오직 음악 한 곡으로 연결된 만남이다.이 영화는 대사를 아껴두고, 대신 멜로디로 감정을 주고받는다. 그들의 노래엔 말보다 먼저 감정이 실리고, 악보보다 앞서 진심이 흐른다. 두 주인공은 언어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전혀 다르지만, 피아노 앞에 마주 앉아 함께 노래를 만드는 순간, 모든 게 조화를 이룬다. 음악이 둘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고, 그 다리.. 2025.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