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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24

영화 < 천국보다 아름다운 > : 사랑이 시간을 건널 때(줄거리 결말 포함) 디스토리션 – 죽음을 건너도 사람은 사라지지 않는다〈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단순히 사후 세계를 상상력으로 그려낸 영화가 아니다. 이 작품은 죽음 이후에도 이어지는 사랑에 대해, 인간의 의식과 감정이 어디까지 닿을 수 있는지를 깊이 묻는다. 세상을 떠난 남편이 절망에 빠진 아내를 구하기 위해 천국에서 지옥으로 걸어 들어간다는 이야기의 중심에는 ‘영혼의 유대’가 자리한다. 이 영화는 사랑이 육체와 시간을 초월할 수 있는지에 대한 판타지가 아닌, 매우 현실적인 감정의 연장이기도 하다. 시각적으로 이 작품은 회화적인 영상미로 유명하다. 천국은 남편의 상상 속에서 형성된 풍경이고, 지옥은 아내의 절망이 만들어낸 장소다. 각각의 공간은 등장인물의 내면과 완전히 연결되어 있으며, 이는 단순한 판타지적 설정이 아니라 정.. 2025. 6. 1.
영화 < 바닷마을 다이어리 > : 사계절처럼 흘러가는 가족의 시간 (줄거리 결말 포함) 디스토리션 – 계절이 흐르듯, 관계도 자란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는 특별한 사건이 없는 대신, 일상의 시간들이 쌓이며 가족이라는 개념을 천천히 다시 그려나가는 영화다. 이 영화는 무언가를 잃은 사람들이 다시 관계를 맺는 과정을 통해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세 자매는 자신들을 버리고 떠났던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이복 여동생 스즈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아무도 강요하지 않은 채로, 자연스럽게 그녀를 받아들이기로 한다. 이 장면은 관계가 때로는 혈연보다 선택으로 깊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감독은 사계절이라는 시간의 틀을 활용해 각 인물의 내면 변화를 서서히 드러낸다. 벚꽃이 피고,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 낙엽이 떨어지며, 눈이 쌓일 때까지. 바닷가 마을의 풍경은 그 자체로 감정을 말없이 보여주는 배.. 2025. 5. 31.
영화 < 야당 > : 거래는 시작됐고, 총구는 어디든 향한다 (줄거리, 결말 인물분석 포함) 디스토리션 – 권력과 거래의 회색지대, 그 안에 선 인간들은 한국 영화가 자주 다뤄온 ‘범죄’라는 소재를 단순한 형사물이나 느와르 장르의 틀에서 꺼내와, 보다 복합적인 인간 군상과 사회 구조의 충돌을 조명한다. 영화 속 ‘야당’은 특정 지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와 불의, 법과 범죄가 맞닿는 경계 지점이자, 국가라는 이름 아래 움직이는 거대한 범죄 생태계의 상징이다. 이곳에서는 선도 악도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 오히려 모든 인물이 회색 영역을 통과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바로 그 경계선 위에서 ‘선택’을 해야만 하는 이들이 등장한다. 주인공들은 각각 다른 입장에서 범죄와 맞닿아 있다. 누군가는 마약 브로커로, 누군가는 검사의 탈을 쓴 협잡꾼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수사라는 이름의 정의를 실행하는 .. 2025. 5. 29.
영화 < 존카터 > : 화성에서 깨어난 전사, 존 카터의 운명을 건 모험 (줄거리, 결말 포함) 디스토리션 – 고전에서 SF 블록버스터로 재탄생한 전사의 여정1912년에 발표된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소설 『화성의 프린세스』는 단순한 상상력이 아니라, 인류의 확장 욕망과 문명의 충돌을 고대 신화처럼 묘사한 고전이다. 이 작품은 20세기 초 대중의 우주에 대한 동경과, 서부 개척 서사와의 접점을 통해 SF 장르의 초석을 다졌다. 영화 는 이 원작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디즈니가 야심차게 기획한 블록버스터로, 100년 전 상상한 ‘화성(Mars)’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21세기의 기술로 시각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단순한 우주 판타지 이상의 질문을 던진다. 주인공 존 카터는 내전의 상흔을 안고 있는 지구인으로서, 정복자와 구원자 사이에서 끊임없이 정체성을 묻는다. 그는 본래 속한 세상에서.. 2025. 5. 28.
영화 < 월플라워 > : 외로운 십대의 성장기, 진심을 찾는 여정 (줄거리 결말 포함) 스토리션 – 성장이라는 이름의 외로움과 연대영화 〈월플라워〉는 소외된 청춘의 감정을 그 어떤 미화도 없이 담담하게 포착해낸다. 주인공 찰리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내면엔 말 못 할 상처를 안고 있다. 그는 친구를 잃은 슬픔, 과거의 기억, 가족과의 거리감 속에서 살아간다. 그런 찰리가 자신을 ‘벽에 핀 꽃’처럼 느끼는 것은 단지 수줍음 때문만이 아니다. 그는 세상을 관찰하고, 자신을 숨기며, 모두와 연결되기를 바라면서도 한 걸음 물러나 있는 상태에 익숙해져 있다. 'Wallflower'는 단순한 상징이 아니다. 이 단어에는 소외, 침묵, 존재의 투명함이 담겨 있다. 하지만 영화는 찰리의 상태를 고정된 인물로 묘사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시간이 흐르며 새로운 친구 샘과 패트릭을 만나고.. 2025. 5. 18.
영화 < 리틀 미스 선샤인 > : 평범한 가족의 기상천외한 여정 (줄거리 결말 포함) 디스토리션 | 가장 엉뚱한 가족이 가장 진실했다영화 은 눈에 띄게 특별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울퉁불퉁한 감정의 결은 오히려 너무나 현실적이다. 실패한 가장과 냉소적인 아들, 인생에 지쳐버린 엄마, 마약을 복용하는 할아버지, 삶을 놓아버린 삼촌, 그리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꿈을 좇는 어린 소녀까지. 이들은 하나같이 어딘가 결핍되어 있고, 세상 기준에서는 늘 한 걸음씩 뒤처진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함께 노란 밴에 올라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여정을 시작한다. 이 영화는 화려하거나 눈부신 성공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어설프고 불완전한 가족이, 작고 이상한 목표 하나를 향해 달려가며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천천히, 그리고 정직하게 보여준다... 2025. 5. 18.